칼럼



한미우호협회 32년 성취와 미래 -회장단에게 듣는다(2부)


한미우호협회 32년 성취와 미래 - 회장단에게 듣는다(2부)


- 일 시 : 2월 27일 오후 4~6시30분

- 장 소 : 광화문 협회 사무실

- 참석자 : 한철수 전 회장, 황진하 현 회장, 이성원 이사, 박정수 부회장, 방형남 편집위원장(좌담 사회)


회장단 좌담회 2부를 시작합니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자 정전협정 70주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미동맹의 역사를 발판 삼아 변화와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동맹으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협회로서도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해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보는데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박정수 부회장 : 우리 한미우호협회는 거리로 나가는 시민단체와 달리 소수 정예의 지식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단체로 ‘한미우호의 중요성’을 조야에 널리 알려 국민여론을 조성하고, 주한미군을 비롯한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친선활동을 통하여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 계승 발전시킬 분야를 다음과 같이 선정해보았습니다.

첫째, 협회지 ‘영원한 친구들’ 보강 및 확장입니다. 현재의 한글 위주에서 미 국 대사관, 미국 본토의 독자도 읽을 수 있도록 영문번역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구독층을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층으로 확장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협회가 국민의식 선진화 선도, 상무정신, 자유와 책임, 보수주의 등을 함양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한미관련 참고 데이터 등을 게재해 한미관계 하면 KAFS 협회지를 보라고 할 정도로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둘째, 주기적으로 전 회원 및 초청자 대상 포럼을 개최했으면 합니다. 회원들이 분기 1회 정도는 교류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유대 강화, 회원 확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셋째, 필요시 성명서 발표와 신문광고를 했으면 합니다.

이외에도 협회 산하에 가칭 ‘Young Korean Forum’을 설치해 젊은 층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주한미군을 포함하여 미국 시민 방한자(관광객)를 대상으로 Home Stay를 주선해 한미우호를 증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성원 이사 : 우리 회원 중에 언더우드 박사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외국인이라 그런지 생각이 다르기도 했지만 들어보면 가치가 있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 분이 회의를 할 때마다 충고하길 미국과 가까이하려고 애를 쓰기보다 한국 내에서 한미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하라는 말을 했습니다. 국내에서 제대로 하면 미국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논리였어요. 우리 한미우호협회는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미국과의 우호가 한국 국익에 그리고 한국의 장래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나아갔으면 합니다.


전임 회장으로서, 또 현 회장으로서 한미우호협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복안이 많으실 텐데 말씀해 주시지요.


황진하 회장 : 제가 한미우호협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의 첫째는 한미 친선과 동맹을 지향하는 10여 개 단체 가운데 차별화를 하려는 것입니다. 차별화를 위해 3가지 중점목표를 선정하였습니다. 먼저 과거에 묶여 있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자. 두 번째는 안보 위주에 머물지 말고 포괄적으로 가자. 즉 협회 활동을 미래, 경제통상, 문화예술 분야 등 다방면으로 확대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장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 아니라 청년 학생이 참여하는 젊은 조직으로 만들어 가자. 이를 위해 관련 위원회를 추가로 편성하고, 청년들을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철수 전 회장 : 저도 회장으로 부임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한미우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선도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청년위원회라는 걸 처음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30명 정도 모아서 이성원 이사님과 박 부회장 등이 직접 교육을 하고 식사도 제공하면서 1년 정도 세미나를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대학가에 한미관계에 관심을 두면 왕따 당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게 영향을 줬는지 회원 모으기가 어려웠어요. 황 회장께서 앞으로 잘 추진하셨으면 합니다.


황 회장 : 우선은 1차로 상반기에 우리 협회 회원들의 캠프 험프리 단체 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가을에는 청년 대학생들을 모집해서 방문할 예정입니다. 미군들과 소풍하듯 교류행사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우리 협회 이사로 신규영입한 분이 ROTC 중앙회장 출신입니다. 그 분을 통해서 전국 ROTC와 접촉해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어 일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원 확대를 할 계획입니다. 이런 사업을 위해 재정 확충이 긴요합니다.


한 전 회장 : 저도 청년위원회에 예산을 많이 할당했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유지되지 못했으니 제가 잘못한 측면이 있지요. 그리고 애틀란타와 LA에도 지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돈이 없기는 하지만 뉴욕 지회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연말행사할 때 조금 지원하지 않습니까. 국내지회도 지금 광주 하나밖에 없는데 부산에 하나 더 만들어야 합니다.


황 회장 : 미국은 송대성 장군이 한미연합회(AKUS)를 만들어 같이 하자고 해서 그 조직을 지회처럼 활용하기 위해 MOU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제가 5월쯤에 미국에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미국 뉴욕지회는 앤디 윤이라는 분이 지회장을 맡고 있는데 코로나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 부회장 : 10개 정도의 단체가 우후죽순식으로 생겨서 우리 한미우호협회를 벤치마킹, 카피해 가지고 운영되는데 따라오지 못하는 유일한 게 우리 협회지입니다. 그거 외에는 전부 카피해서 그대로 합니다.


황 회장 : 한미동맹재단, PTPI 등도 그래요. 그런 문제가 있어서 우리 활동을 차별화하려는 것입니다. 지난번 총회에서 현오석 전 부총리가 강연을 했지만 앞으로 경제 쪽은 책임지고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과학기술 분야도 전문분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정부는 한미가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 기술안보를 위해 협력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지만 윤석열-바이든 첫 정상회담 이후 한미간 경제분야에서 만만치 않은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제정해 한국 전기차와 기업을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지요. 바이든이 직접 한국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권유해서 유치한 터라 일각에서는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작년 5월 정상회담, 9월 유엔총회 참석 계기 회동, 11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의 해결을 바이든에게 요구하고, 정부에서도 다각도로 미국과 접촉했으나 아직은 큰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황 회장 : 우선은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의 국가 이익이 무엇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 생존과 관련된 문제들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평화론자 비슷하게 변해 북한과 아무 때나 “대화하자” “대화하자” 해서 안보 의식만 나약해진 것이 문제입니다. 민족주의에 대한 생각도 제대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지만 헌법 속에 나와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출발점으로 삼아 평화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지 미국이 방해하면 안 될 거고, 북한이 저걸 하면 안 될 거고 등등 패배 의식으로 남북, 한미 관계를 다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은 이미 그럴 군번이 아니죠.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자는 생각을 저는 젊은 사람들한테 자꾸 해주고 싶어요. 4월말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에 관한 큰 획이 그어지리라고 기대합니다. 언급하신 경제문제를 포함해서요.


한 전 회장 :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이제까지 열심히 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됩니다. 나는 미국의 패권이 최소 칠십 년은 더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간에 미국의 힘을 이용해서 중국을 막고 우리가 원하는 자유민주체제로 통일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이번에는 한강의 기적이 아니고 대동강의 기적을 만드는 거지요. 남북통일이 되면 인구가 8천만이거든요. 땅덩어리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인구로 봐서는 프랑스 영국을 능가하고 독일과 비슷해집니다. 세계 3위권 내로 들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나 경제 번영을 위해서도 한미일 협력 관계는 필수이고 또한 미국이 가장 바라고 있는 현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으로 순탄치만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한 전 회장 : 우선 우리나라 국가 이익을 위해서 일본을 다시 봐야 돼요. 왜 그러냐 하면 일본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죠. 기지가 많아요. 수십 개 있는데 그중에 일곱 개는 한국에 있는 유엔사령부의 후방기지입니다. 사세보에 있는 미7함대 사령부를 비롯해서 오키나와 있는 공군기지, 해병대 등 중요한 기지들이 있습니다. 6.25 전쟁 때도 주일미군 기지에서 탄약과 군수 물자, 심지어 C-레이션까지 보급했잖아요. 만약에 남북관계가 나빠져서 유사시로 치달으면 주일미군기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가 국가적인 관점에서 주일미군기지를 봐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그렇지 않지요. 일본이나 한국이나 똑같아요. 정치인들은 민족의식을 자극해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고 합니다. 직전 일본 총리였던 아베도 그렇고,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몇 년 전에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면담하자고 해서 갔더니 한일이 민족의식을 자극해서 서로 미워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합디다. 일반적인 얘기를 하거나 사실과 다른 말을 할 수도 없어서 정치인들은 민족의식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데 그것 중에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지금 특히 야당이 반일감정을 이용해서 자주 선동을 하는데 대국적인 면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러시아, 독일하고 싸우면서 얼마나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까. 일본하고 싸우면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겪었습니까. 강자의 입장에서 좀 품어야 하는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미국은 과거에 적이었던 일본과 지금 협조하지 않습니까. 우리도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따질 건 따지면서 나아가야 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한 회장님은 중국문제에도 정통하신데 3기 연임을 시작한 시진핑의 대(對)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코로나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곧바로 보복을 하는 사례에서 보듯 중국이 거칠게 힘을 과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한 전 회장 : 미국의 국가 대전략은 세계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를 용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개혁 개방 이후 경제력이 켜진 다음에 군사비를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면서 군사력을 키웠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항공모함도 만들고, 제가 미중 군사력을 비교해 보니 육군은 중국이 훨씬 우세합니다. 해군은 세 번째 항공모함이 나왔다지만 아직 멀었어요. 미국은 열한 척의 항공모함이 있고, 아주 현대화되어 훨씬 강합니다. 공군력도 훨씬 세지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과학기술 능력입니다. 미국은 머리 좋은 젊은 과학자, 운동선수 등 매년 십여만 명씩 이민자를 받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벙커 버스터라는 폭탄이 있어요. 지하 콘크리트 벙커 10m를 관통하는 이 폭탄을 패망한 월남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이 개발했어요. 미국은 이와 같이 과학자들, 세계적인 인재를 전부 이민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인구도 젊어요. 미국의 압도적 국력이 얼마나 지속될까 학자들의 견해가 분분하기는 합니다만 상당기간 유지될 겁니다. 어떤 학자는 앞으로 백 년을 더 간다고 주장하고 어떤 사람들은 칠십 년, 오십년을 예상합니다. 저는 한 칠십 년 보고 있어요.

그러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입니다. 시진핑이 과거 지도자들이 하지 못했던 3년 연임을 이제 시작했습니다. 아마 중국몽을 내세워 평생 통치하려고 할 겁니다. 공산당 일당 독재에서 독재자가 나오게 되면, 판단 잘못하게 되면 큰일이 납니다. 한반도가 더 위험해지지 않겠느냐 말이죠, 중국이 국가 전략상 한반도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평택에 미군기지가 있는데 가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앞은 서해 바다예요. 군항이 있어요. 비행장도 있어요. 중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핵심적인 시설이 있는 산동반도, 베이징과 근접해서 목에 가시를 겨누고 있는 곳이 평택지역 입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평택기지를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한반도가 물론 중요하지만 한반도가 만일 무너지게 되면 중국은 소위 제1 도련선을 돌파해서 제2도련선까지 확보하게 되고 동해는 완전히 중국의 내해가 됩니다. 시진핑은 강온양면 전략을 쓰겠죠. 달래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할겁니다. 또 북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북한에 개입해서 한국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이 독재를 하면 옳은 판단보다는 역사적인 인물이 되려는 야심 때문에 반드시 도전을 할 겁니다. 중국이 조금 더 힘이 세지게 되면 우리를 길들이려고 할 거예요. 때렸다가 달랬다가 할 겁니다. 아시다시피 중화사상이 있지 않습니까. 자기들은 천자가 준 나라이며 선민(選民)이고 주변에 있는 민족은 다 오랑캐란 말입니다. 요즘 조선족들 보세요. 처음에는 자기들은 조선족이고 한국을 좋아 한다더니 중국의 힘이 커지니까 중국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중국이 커졌어요. 북한 문제에 골몰해야죠. 그러나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의 패권 도전에 대해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대비를 해야 됩니다.

다행히 미국하고 중국의 마찰이 시작됐는데 미국이 잘했다고 봅니다. 더 크기 전에 경제적 기술적으로 조절해야 되겠다고 해서 트럼프 정부 때부터 시작한 것이죠. 미국이 중국을 저지하는 데 있어서 한반도가 큰 자산이죠. 한국의 경제력이라든가 지정학적인 중요성 등이 중국과 패권 경쟁하는데 미국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지정학적인 유리한 이점을 우리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국가를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 회장 : 중국 전문가로서 말씀을 너무 잘해주셨습니다. 저도 시진핑이 통치하는 중국이 미국에게 는 함부로 못 덤비지만 주변 국가는 괴롭힐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이 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은 일본하고 친해지는 거예요. 우리가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헌법 가치가 들어갑니다.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그런 나라니까 우리가 일본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일본이 우리를 괴롭히고 나쁜 짓 한 것을 자꾸 부각시키지만 중국은 5천년 역사에서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악한 일을 많이 했습니까. 일본을 적대시하면서 중국은 호의적으로 온건하게 보는 견해는 좌파들의 왜곡된 시각과 끈질긴 사상주입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숙명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커지고 한미동맹을 잘 발전시켜야 하지만 일본과의 관계 강화역시 필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