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날 새녘-이서인

새날 새녘

 

가온(加溫) 이 서 인

 

아해야

새날 새녘 어서 일어나

사방 드리웠던

어둠의 그림자 힘껏 밀어내라

 

장독대 쌓인 눈

호호 입김 불어 녹이고

자식 위해 치성드리던

간절한 염원

흰 소 노닐던 세상은

유토피아로 남겨두고

어여 새로운 길 떠나라

 

아해야

새날 새녘 어서 일어나

밤새 잠겨있던

사립문 빗장 활짝 열어라

 

주홍 입 쩍 벌리고

워리렁 하는 소리

산왕 산신 범 내려오는 길

지난 세월 켜켜이 쌓인 액운

온갖 잡귀 물러나게

어여 북소리 울려라

 

아해야

새날 새녘 장림 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그 등에 훌쩍 올라타고서

거친 세상 향해

장쾌하게 내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