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미우호협회 창립 30주년 세미나를 돌아보며-오치훈


한미우호협회 창립 30주년 세미나를 돌아보며


오치훈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4학년


  지난 10월 28일 “한미우호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세미나에 대학생 참관 및 행사보조로 참여하였다. 세미나 주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한미관계였는데 국가안보학과를 4년 동안 다니면서 한미동맹을 비롯한 국방정책 및 군사외교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좋은 기회였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실질적으로 논의하고 한미동맹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배움의 기회가 됐다. 서욱 국방장관님과 예비역 장성들 등 군 관련 저명인사분들을 한 곳에서 뵐 수 있는 이렇게 큰 규모의 세미나를 처음 참여해본 터라 무척 설렜고 아마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는 서강대 유로 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연구교수님의 “아프가니스탄 사태 진단”이었다. 특히 박교수님은 아프가니스탄의 의미, 주변국의 침략에 의한 아프가니스탄의 변질, 탈레반 탄생 등 갈등과 분쟁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분석해주셔서 매우 유용했다.

  우리나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한미동맹과 깊게 연관된 한미연합사의 전문가들과의 실질적 대화는 한미동맹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우리나라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한 미국은 이곳에서 미군을 철수시켰고, 정부군은 탈레반과 전투를 한번 하지 않고 항복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 대해 두 가지를 생각해봤다. 즉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초석으로 삼아 한미동맹을 더욱더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로 맺은 혈맹인 한미동맹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며 우리 군은 강군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진단한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해 본 한미동맹의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용준 전 외교부 북핵 대사님의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한미동맹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발표를 통해 미국의 철군은 동아시아지역에서 미군 증강과 대중국 대응능력 강화로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처럼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만 생각했었는데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함으로써 인도·태평양지역에 미국의 군사력이 증대된다면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됐다.

  곧 졸업과 학군장교(ROTC) 임관을 앞둔 시점에서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학과장이신 윤지원 교수님과 한미우호협회의 도움을 통해서 세미나에 참석하여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고 유익한 경험의 기회가 제공되어서 기쁘며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정부뿐만 아니라 한미우호협회와 같은 민간단체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미우호협회가 주최하는 세미나처럼 한미 간 전문가들이 주요 의제와 현안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가 활발하게 마련됐으면 한다. 또 이러한 활동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MZ세대 청소년과 대학생들 대상 홍보와 참여 기회 확대도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한미우호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한미동맹 세미나”가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