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가온(加溫) 이 서 인
꽁꽁 언 땅 비집고
연두빛 보리싹 돋아나
봄바람에 일렁일 때
나지막이 부르던 희망가
여기서 움찔
저기서 꿈틀
몸짓은 미약했으나
사무치는 의분(義憤)
참지 못했다
선비도 유생(儒生)도
아낙도 댕기머리 처자도
불자도 천주인도
이념의 굴레마저 떨쳐버렸던
삼천리 골골마다
메아리치던 만세 소리
백의(白衣) 핏빛으로 물들어도
깃발 마주 잡은 손
놓지 않았다
한숨이 함성으로 바뀐 순간
흰 비둘기 푸드득 창공을 날고
그 자리에 후드득 떨어진
주홍빛 댕기
뜨거운 팔월 햇살 아래
어여쁜 능소화로 피어 올랐다
그 날
가온(加溫) 이 서 인
꽁꽁 언 땅 비집고
연두빛 보리싹 돋아나
봄바람에 일렁일 때
나지막이 부르던 희망가
여기서 움찔
저기서 꿈틀
몸짓은 미약했으나
사무치는 의분(義憤)
참지 못했다
선비도 유생(儒生)도
아낙도 댕기머리 처자도
불자도 천주인도
이념의 굴레마저 떨쳐버렸던
그 날
삼천리 골골마다
메아리치던 만세 소리
백의(白衣) 핏빛으로 물들어도
깃발 마주 잡은 손
놓지 않았다
한숨이 함성으로 바뀐 순간
흰 비둘기 푸드득 창공을 날고
그 자리에 후드득 떨어진
주홍빛 댕기
뜨거운 팔월 햇살 아래
어여쁜 능소화로 피어 올랐다